전에 남자배구 용병에 대해 다른 분이 쓰셨는데 댓글에 여자배구를 찾으시는 분이 있어서 저라도 써봅니다.

참고로 필자는 배알못이며 메인 현대건설, 서브 인삼공사 팬임을 밝힙니다.

순서는 현재 순위 순서입니다.

1. 헤일리 스펠만 (Hayley Spelman)

3년만에 현대건설의 소방수로 V리그에 돌아온 미국의 헤일리입니다. 15-16시즌 인삼공사에서 혹사를 당하면서 팀을 이끌었던 헤일리. 현대건설의 마야가 6주 부상을 당하자 대체자로 2019년 11월 현대건설에 왔습니다.

18경기 70세트에서 314득점을 하며 현재 V리그 여자부 득점 9위입니다.

잘 되는 날은 202cm의 키를 앞세운 공격력을 돋보이지만 잘 안되는 날은 공격이 정말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헤일리가 잘하면 이긴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앵글샷만 고집하다가 이제는 직선 공격도 섞어서 잘 때리고 있습니다.

37.74%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공격 효율은 23.8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아니지만 인삼공사 시절 2016년 2월 16일 백어택 12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로 여자부 54호 트리플크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삼공사 시절에는 저렇게 흥이 많은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현대건설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복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오락가락 하는 모습이 좀 있어서, 봄배구 결과에 따라 재계약 할 것 같습니다.

2. 메레타 러츠 (Merete Suzanne Gertsch Lutz)

역대 V리그 여자부 최장신 선수, 미국의 러츠입니다. 무려 206cm의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이 큰 장점입니다. 제대로 올라온 공을 마음먹고 때리면 블로킹 위에서 꽂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다만 점프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 타점이 낮아지게 되면 블로킹에 잘 걸리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중계 화면에서 한 손은 들고 한 손은 가슴쪽에 얹고 살짝 두드리며(러츠 본인을 가리킴) 'My, my fault'라고 말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27경기 104세트에서 678득점을 하며 현재 V리그 여자부 득점 2위입니다.

강소휘, 이소영과 함께 GS 공격 삼각편대로 불리며 리그 최강의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민지까지 4명이 묶어서 거론되기도 합니다.

41.39%의 공격 성공률(양효진 43.70%에 이은 2위), 25.58%의 공격 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4일 백어택 12개, 서브 3개,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여자부 59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였습니다.

팀에 잘 녹아든 모습을 보여 주며, 재계약이 유력해 보입니다.

특이 사항으론, 위의 헤일리와 스탠포드 대학교 생물학 선후배 사이입니다. 헤일리에 의하면 같이 뛴 적은 없다고 합니다.

3. 루시아 프레스코 (Lucia Daniela Fresco)

흥국생명의 소방수, 아르헨티나의 루시아입니다. 연습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향수병이 온 줄리아 파스구치와 계약을 파기하게 되었고, 흥국생명이 트라이아웃때부터 생각했던 루시아를 대체선수로 데려오게 됩니다. 이 때가 월드컵이 일본에서 열리고 있던 때였고, 루시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자 일본으로 날라간 구단 관계자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코보컵과 월드컵 일정이 겹치며 코보컵에는 불참했지만,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22경기 85세트에서 425득점을 하며 현재 V리그 여자부 득점 7위입니다.

4라운드 이재영이 빠졌을때 많은 공격을 소화하다가 부상까지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연패를 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재영, 김미연과 함께 흥국생명 날개 공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36.62%의 공격 성공률, 26.48%의 공격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계약 여부는 팀과 본인의 의사에 달렸습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4. 발렌티나 디우프 (Valentina Diouf)

명실상부 현재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용병, 이탈리아의 디우프입니다. 20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26경기 114세트에서 832득점을 하며 현재 V리그 여자부 득점 선두입니다.

2위인 러츠(678득점)와 많은 득점 차이(154)를 보여주고 있고, 배구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현재 V리그 남자부 득점 1위인 비예나(31경기 118세트 786득점)보다도 많은 득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공격 시도가 훨씬 많고, 인삼공사가 5세트의 요정이라고 불릴 만큼 5세트 경기를 자주가서 굉장히 많은 세트를 소화했기 때문에 득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남자부에 비해 떨어지는 여자부 공격 성공률과, 많은 세트를 소화하면서 체력이 소진되는것을 생각해보면 대단한 기록입니다. 이미 지난 시즌의 득점 1위 기록(어나이의 792득점)을 넘어섰습니다.

별명은 설렁좌. 초반에 설렁설렁 뛰면서 배구를 하는 것 처럼 보였고 실제로 득점이 안나와서 우려의 말이 많았습니다. 서남원 감독이 인터뷰에서 원래 설렁설렁 한다고 답할 정도. 그러나 일관성있게 뛰면서도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디우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41.31%의 공격 성공률(양효진 43.70%, 러츠 41.39% 에 이은 3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공격 효율은 29.6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26일 백어택 9개, 서브 3개, 블로킹 4개로 여자부 60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였고, 5라운드 여자부 MVP로 선정되었습니다.

재계약은 인삼공사에서는 강력하게 원할 것 같아서,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결정될 것 같습니다.

5. 어도라 어나이 (Adora Anae)

V리그 2년차, 미국의 배구도사 어나이입니다. 유타 대학교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 주었고, 졸업 후 바로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며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시즌 792득점으로 득점 1위를 달성했습니다. 18-19시즌 2라운드 여자부 MVP를 타기도 했습니다.

27경기 106세트에서 559득점을 하며 현재 V리그 여자부 득점 3위입니다.

팀에서는 '나이'라고 불립니다. 지난 시즌의 포스를 전반기에는 불어난 체중 때문인지 잘 보여 주지 못했지만, 올림픽 예선 브레이크 후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36.55%의 공격 성공률, 21.20%의 공격 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재계약을 한 터라 기업은행에 남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만약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에 다시 참가하게 된다면 3순위 안쪽으로 지명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특이 사항으로, 응원가(Coldyplay - Hymn For The Weekend)가 개인적으로 매우 신납니다. (오아~ 오아~ 오아~ 어나이!)

6. 다야미 산체스 (Dayami Sanchez Savon)

도로공사의 소방수, 쿠바의 산체스입니다. 원래 뽑은 셰리단 앳킨슨이 부상을 당하자 테일러를 대체선수로 데려왔지만, 흥국생명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또한번 테일런을 선보이며 방출되었고, 그에 따른 세번째 대체선수로 데려온 선수입니다.

데뷔 경기에서 박정아와 함께 60득점을 기록하며(박정아 31득점, 산체스 29득점) 좋은 임팩트를 남겼으나, 거기까지였습니다.

9경기 27세트에서 97득점을 했습니다. 34.65%의 공격 성공률, 12.99%의 공격 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파워 하나는 정말 좋다는 평가가 많지만, 공격 시에 너무 쎄게만 때려서 네트를 맞고 떨어져버린다던가, 블로킹을 전혀 뚫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특이 사항으로 점프를 했다가 가장 높은 곳에서 살짝 내려올 때 공을 때립니다. 다른 선수들의 공격 타이밍과 비교하면 살짝 늦습니다.

좋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용병 치고 정말 많이 교체되고 있습니다.

재계약은 매우 불투명합니다.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고 해도 뽑힐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길고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